데뷔 16년이 넘은 다섯이 엿새 사이에 낸 곡, 손호영 Go Around부터 온유 착각까지
MAX CHANGMIN 최강창민 'All Of My Life' MV · SMTOWN
지난주 수요일 저녁부터 어제 저녁까지, 음원 사이트 최신곡 목록에 낯익은 이름이 하나씩 올라왔습니다. 손호영, 남우현, 틴탑, 최강창민, 온유. 가장 늦게 데뷔한 쪽도 벌써 16년을 넘겼어요. 신인 데뷔가 쏟아지는 가을에 선배 다섯이 엿새 간격으로 줄을 선 셈입니다. 오늘은 이 다섯 곡을 한 묶음으로 놓고 이어 듣는 순서까지 짜 봤습니다. 위 플레이어는 그 한가운데 나온 최강창민의 All Of My Life예요.
묶은 기준은 연차와 엿새입니다
고른 기준은 두 가지예요. 10월 14일부터 20일 사이에 나온 곡일 것, 그리고 부른 사람이 데뷔 16년을 넘겼을 것. 14일 수요일에 손호영과 남우현, 15일에 틴탑, 19일 월요일에 최강창민, 20일에 온유가 나왔습니다. 전부 저녁 여섯 시였어요.
연차를 줄 세우면 이렇습니다. 손호영은 지오디로 27년을 보냈고 솔로로는 올해 20주년이에요. 최강창민은 2003년 동방신기로 데뷔해 20년을 훌쩍 넘겼고, 온유는 2008년 샤이니로 나왔습니다. 남우현은 2010년 인피니트로 데뷔해 올해 16주년이고, 틴탑은 같은 해 데뷔해 17년 차를 맞았어요.
들어 보면 닮은 데가 하나 더 있습니다. 다섯 중 셋이 팝 록을 골랐어요. 손호영은 가벼운 팝 록으로, 최강창민은 목소리를 밀어붙이는 팝 록으로, 남우현은 빠른 댄스 비트를 얹은 팝 록으로 갔습니다. 같은 장르를 세 사람이 세 가지 무게로 부른 거라, 이어 들으면 차이가 더 또렷해져요.
그리고 넷이 자기 손으로 곡을 만졌습니다. 손호영은 가사를 직접 썼고, 남우현은 열여섯 곡 전부에 작사·작곡으로 이름을 올렸어요. 최강창민은 사운드와 뮤직비디오 방향까지 챙겼고, 온유는 싱글 세 곡 작업에 모두 참여했습니다.
가장 늦게 데뷔한 쪽도 16년을 넘겼습니다. 그 다섯이 엿새 간격으로 줄을 섰어요.
돌아가도 괜찮다고 말하는 곡 — 손호영 'Go Around'
다섯 곡 중 가장 먼저, 14일 저녁에 나온 디지털 싱글입니다. 2006년 9월 첫 정규 Yes로 솔로를 시작한 지 꼭 20년이 되는 해에 맞춰 냈어요. 솔로 음원으로는 2021년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이후 다섯 해 만입니다.
가사는 손호영이 직접 썼습니다. 정해진 길을 그대로 따라가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예요. 지나고 보면 다 괜찮더라는 마음을 담았고, 팬들에게 하는 말이면서 예전의 자기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고 소개했습니다. 스스로를 오래 걸리는 사람이라고 부른 그다운 제목이에요.
소리는 힘을 뺀 팝 록입니다. 뮤직비디오도 3분 1초로 짧아서 묶음의 문을 여는 곡으로 맞춤해요. 이달 31일과 다음 달 1일에는 솔로 콘서트 HORIZON이 이어집니다.
솔로 20주년에 낸 곡이 조금 돌아가도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나무가 불타는 뮤직비디오 — 남우현 'DEVIL'
같은 날 나온 두 번째 정규 2X8의 타이틀곡입니다. 앨범 이름에 숫자 놀이가 들어 있어요. 2 더하기 8은 솔로 10주년, 2 곱하기 8은 열여섯 곡과 인피니트 16주년이고, 붙여 읽으면 그의 생일 2월 8일이 됩니다.
DEVIL에서 남우현은 악마를 맡았습니다. 아담과 이브, 뱀의 유혹 이야기를 가져왔고, 사람 안에 선과 악이 같이 있어도 그게 다 나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해요. 결국 자기를 받아들이는 노래입니다.
뮤직비디오에서는 사과나무가 서서히 타들어 갑니다. 이름의 나무를 오래 상징으로 써 온 사람이 그 나무를 직접 태운 거예요. 2023년 수술과 그 뒤 몇 달 동안 밥을 못 먹은 시기가 이 어두운 방향의 출발점이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재미있는 우연도 하나 있어요. 최강창민의 2022년 미니 2집 타이틀곡 제목도 Devil이었습니다. 네 해 사이를 두고 같은 제목을 쓴 두 사람이 이번에는 닷새 차이로 나란히 섰어요. 남우현은 11월 6일부터 8일까지 KBS 아레나에서 10주년 공연 EVER GREEN을 엽니다.
늘 나무를 상징으로 써 온 사람이 이번 뮤직비디오에서는 그 나무를 태웠습니다.
핸드마이크로 돌아온 넷 — 틴탑 'DON'T STOP'
15일에 나온 미니앨범의 동명 타이틀곡입니다. 천지, 니엘, 리키, 창조 네 명이 함께했어요. EDM을 바탕에 깔고 안무를 크게 짠 곡이라, 다섯 곡 가운데 가장 빠르게 몸을 씁니다.
첫 무대는 발매 당일 엠카운트다운이었는데, 핸드마이크를 들고 난도 높은 댄스 브레이크까지 소화했어요. 다음 날에는 신촌 거리에서 예고 없이 공연을 열고 신곡과 예전 히트곡을 같이 불렀습니다.
옛 히트곡에 기대기보다 지금 무대를 보여 주는 데 무게를 둔 컴백이에요. 공식 뮤직비디오는 엿새 만에 100만 회를 넘겼습니다.
17년 차에 핸드마이크를 들고 댄스 브레이크까지 했습니다.
춤을 내려놓고 노래만 남긴 곡 — 최강창민 'All Of My Life'
위 플레이어의 곡입니다. 19일에 나온 세 번째 미니앨범의 동명 타이틀곡이에요. 2022년 1월 Devil 이후 4년 9개월 만의 솔로 앨범이고, 여섯 곡이 실렸습니다.
이번 타이틀곡에는 안무가 없습니다. 앞선 솔로 타이틀곡들과 달리 노래 하나로 끝까지 가요. 섬세하게 시작해 터뜨리는 팝 록이고,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길을 걸으며 삶을 긍정하자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 한 곡을 녹음하는 데만 여덟 시간 가까이 걸렸다고 해요.
수록곡 Yeah We Go는 최강창민이 혼자 가사를 썼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끝까지 버티자는 곡으로, 운동선수들의 모습에서 실마리를 얻었다고 했어요. 데뷔 20년이 넘었는데도 보컬 수업을 계속 받는다는 사람이 고른 주제답습니다.
SMTOWN 공식 채널에 올라온 뮤직비디오는 이틀 만에 160만 회를 넘겼습니다.
안무를 빼고 노래 하나로 3분 44초를 끝까지 끌고 갑니다.
혼자 리듬이 다른 곡 — 온유 '착각'
어제 저녁에 나온, 이 묶음의 마지막 곡입니다. 온유의 첫 싱글 앨범으로, 3월 미니 5집 TOUGH LOVE 이후 일곱 달 만이에요. 세 곡을 모두 타이틀곡으로 내세웠습니다.
유주와 부른 Mind Games, 지코와 함께한 Tic Tac Toe를 먼저 풀었고, 어제 메인곡 착각이 나왔어요. Tic Tac Toe는 공개 당일 벅스 실시간 차트 1위로 출발했습니다.
착각은 상대의 사소한 몸짓에 자꾸 의미를 붙이다가 끝내 확신으로 넘어가는 마음을 그렸습니다. 온유가 작사와 작곡에 이름을 올렸고, 해외 작가진과 직접 이야기하며 곡을 다듬었다고 해요.
다섯 곡 중 이 곡만 UK 개러지 리듬을 씁니다. 부드럽게 흐르다가 박자가 잘게 튀어서, 팝 록 셋과 EDM 하나 사이에 끼우면 귀가 한 번 쉬어 가요. 이달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엽니다.
팝 록과 EDM 사이에서 혼자 UK 개러지 리듬을 탑니다.
이렇게 들으면 더 재미있다
- 손호영 Go Around로 시작하세요. 힘을 뺀 팝 록이라 처음에 두면 뒤로 갈수록 무게가 붙는 게 잘 느껴집니다.
- 이어서 최강창민 All Of My Life, 남우현 DEVIL 순서로 팝 록을 한 칸씩 올려 보세요. 가벼운 팝 록, 목소리로 터뜨리는 팝 록, 댄스 비트를 얹은 어두운 팝 록으로 계단이 생깁니다.
- 네 번째에 온유 착각을 놓으세요. 혼자 리듬이 다른 곡이라 팝 록 세 곡 뒤에서 귀가 환기됩니다.
- 마지막은 틴탑 DON'T STOP으로 닫습니다. 다섯 곡 중 가장 빠른 곡이라 끝에서 한 번 더 끌어올려 줘요.
다섯 곡을 붙여 놓고 보니, 오래 한 사람들이 고른 방향이 생각보다 제각각이었습니다. 누구는 돌아가도 된다고 하고, 누구는 자기 안의 악마를 끌어안고, 누구는 춤을 내려놓고 노래만 남겼어요. 이달 마지막 주말부터는 이 중 셋이 차례로 공연장에 섭니다. 그 전에 위 순서대로 한 번 이어서 틀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