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판을 거울로 닦던 시절에서 셀카까지 — 58분짜리 사진술 영상을 여섯 구간으로 끊어 봅니다
How did we turn silver into selfies? | How Photography Became Easy · Science Museum
재생 시간이 58분 9초입니다. 목록에서 보자마자 다음으로 넘길 만한 길이인데, 열어 보면 안이 여섯 칸으로 반듯하게 갈라져 있습니다. 은판에 수은 증기를 쐬던 방식부터 손가락 한 번에 끝나는 지금까지, 사진을 만드는 여섯 가지 방법이 한 칸씩 자리를 잡았습니다. 앞에서부터 볼 필요가 없습니다. 궁금한 칸부터 열면 됩니다.
58분이 사진술 여섯 개로 갈라집니다
먼저 지도를 펴 두겠습니다. 아래 시간은 제가 임의로 나눈 게 아니라 박물관이 영상 설명란에 적어 둔 구간 그대로입니다. 재생바에도 같은 칸으로 끊겨 표시됩니다.
0:00~1:27 도입 — 휴대폰 앨범에 뭐가 들었냐고 묻는 것으로 엽니다. 옷 사진, 아기 사진, 아무거나 찍어 두는 이 습관이 사실 아주 최근의 일이라는 말이 뒤따릅니다. 150년쯤만 거슬러 올라가도 사진은 화학을 아는 소수의 것이었습니다.
1:27~11:09 다게레오타입 — 9분 42초. 여섯 구간 중 공정 설명이 가장 촘촘합니다.
11:09~17:14 칼로타입 — 6분 5초. 종이 음화가 나오면서 복제가 가능해지는 대목입니다.
17:14~26:00 습판·페로타입 — 8분 46초. 금속판에 화학약품을 부어 그 자리에서 찍고 그 자리에서 현상합니다.
26:00~41:27 롤필름 — 15분 27초. 여섯 구간 중 가장 깁니다. 촬영부터 현상소 기계 안까지 따라갑니다.
41:27~48:17 인스턴트 필름 — 6분 50초. 폴라로이드 이야기입니다.
48:17~56:50 디지털 — 8분 33초. 1975년 실험 기기부터 지금 쓰는 상업 촬영까지 훑습니다.
56:50~58:09 맺음 — 1분 19초. 은 이야기로 앞의 여섯 칸을 한 번에 묶습니다.
구간마다 짜임새가 같습니다. 앞쪽에 그 방식의 역사와 원리를 붙이고, 뒤쪽에 지금도 그 방식으로 작업하는 사진가 한 사람을 붙였습니다. 그래서 중간부터 열어도 이야기가 끊기지 않습니다. 한 칸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1분 27초, 11분 9초, 17분 14초, 26분, 41분 27초, 48분 17초. 이 여섯 숫자만 챙기면 원하는 칸으로 바로 건너뜁니다.
1분 27초부터 — 은판을 거울로 만드는 데 공정의 절반이 들어갑니다

1839년 프랑스에서 루이자크망데 다게르가 내놓은 방식으로 시작합니다. 그 전에도 상을 맺는 장치는 있었습니다. 바늘구멍으로 들어온 빛을 상자 안에 비추던 카메라 옵스큐라가 그것이고, 다게르는 먼저 세상을 떠난 니세포르 니엡스와 함께 일하며 그 계보를 이어받았습니다. 다게르가 해낸 것은 상을 표면에 눌러 앉히는 일이었습니다. 가져가서 간직할 물건이 처음으로 생겼습니다.
프랑스 정부가 이 권리를 사들여 다게르와 니엡스의 아들에게 평생 연금을 주고, 방식 자체는 세상에 그냥 풀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각지에서 변형판이 쏟아졌습니다.
2분 52초에 조 게인이 나옵니다. 옛 방식으로만 사진을 만드는 작가입니다. 들고 나온 카메라는 1880년쯤에 만든 것으로 보이는 놋쇠·나무 필드 카메라입니다. 제작자 표시가 없어 손으로 만든 물건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빛 안 새는 상자에 렌즈 하나, 뒤에 초점 맞추는 간유리 한 장이 전부입니다. 놋쇠 랙과 피니언으로 앞뒤를 밀어 초점을 잡는데 이게 가끔 저 혼자 움직입니다. 15년쯤 쓴 카메라라 버릇을 다 안다고 말합니다.
5분 51초부터가 이 영상에서 가장 밀도 높은 대목입니다. 스페인 카세레스의 공방으로 넘어가 호아킨 파레데스 피리스가 공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 줍니다. 구리판 위에 은을 입히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은판을 대고 눌러 붙이는 옛 방식과, 질산은 용액에 담가 전기로 은을 입히는 방식 둘 다 나옵니다.
그다음이 연마입니다. 먼지 한 점, 긁힘 한 줄이 그대로 상의 흠으로 남기 때문에 은면을 완전한 거울로 만들어야 합니다. 여기까지 하고 나면 이미 작품 하나를 만든 기분이 든다고 합니다. 아직 상은 올리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7분 35초 부근에 재미있는 대목이 있습니다. 다게레오타입이 한창일 때는 판을 직접 도금하는 사람이 드물었습니다. 판을 만들어 파는 산업이 따로 생겼기 때문입니다. 전기가 없던 시절이라 도금을 하려면 전지부터 손수 만들어야 했습니다.
감광은 요오드와 브롬 증기로 합니다. 은면이 증기를 받으며 노란색에서 주황, 빨강, 보라로 천천히 넘어갑니다. 무지개를 한 바퀴 도는 이 장면이 화면에 그대로 잡힙니다. 노광이 끝나면 암실에서 수은 증기로 현상하고, 티오황산나트륨으로 정착한 뒤, 염화금 용액으로 표면을 단단하게 만들고 유리로 봉해 마칩니다.
10분 24초에 나오는 말이 이 구간의 결론에 가깝습니다. 이 방식으로는 몰래 찍는 초상이 불가능합니다. 찍히는 사람이 재료가 제대로 앉도록 자기 몸을 맞춰 줘야 하니, 촬영이 한쪽이 다른 쪽을 가져가는 일이 아니라 같이 만드는 일이 됩니다.
은판을 거울로 만드는 데만 공정의 절반이 갑니다. 상을 올리는 건 그다음 일입니다.
11분 9초부터 26분까지 — 종이와 유리가 사진을 여러 장으로 만듭니다
칼로타입은 1841년 영국에서 윌리엄 헨리 폭스 탤벗이 특허를 받은 방식입니다. 이 구간은 옛 기록 필름으로 문을 엽니다. 탤벗이 쓰던 카메라가 하도 네모난 상자 같아서 아내가 쥐덫이라고 놀렸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첫 사진은 창문이었습니다.
여기서 처음으로 음화가 등장합니다. 밝은 곳이 가장 어둡게 나오는 판입니다. 이 판에 빛을 통과시키면 감광지 위에 밝고 어두움이 다시 뒤집혀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판 하나로 여러 장을 찍어 낼 수 있게 된 겁니다. 은판 한 장이 곧 사진 한 장이던 앞 구간과 갈리는 지점이 여기입니다.
공정도 한결 가볍습니다. 얇고 결이 고운 종이를 산으로 씻어 제조 과정에서 남은 불순물을 걷어 내고, 질산은 용액을 붓으로 발라 빛에 반응하게 만듭니다. 아세트산을 조금 섞어 대비를 올립니다. 감광지를 유리 두 장 사이에 끼워 홀더에 넣으면 준비가 끝납니다. 노출은 날씨와 렌즈에 따라 5초에서 20분까지 벌어집니다.
15분 9초의 현상 장면이 이 구간에서 제일 볼만합니다. 종이를 압지에 붙이고 묽은 갈산 용액을 살살 발라 나가면 2분쯤에 밝은 부분이, 4분쯤에 중간 톤이 떠오릅니다. 눈이 먼저 보이기 시작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백지에서 상이 올라오는 걸 지켜보는 게 이 방식의 제일 좋은 대목이라고 합니다. 인화는 햇빛이 합니다. 소금과 질산은을 먹인 종이에 음화를 겹쳐 눌러 놓고 10분쯤 햇볕에 둡니다.
17분 14초부터 습판으로 넘어갑니다. 콜로디온 습판은 1851년 프레더릭 스콧 아처가 내놓았고, 이걸 금속판에 올린 페로타입은 1853년 아돌프알렉상드르 마르탱이 정리했습니다. 같은 방식이라도 유리에 올리면 앰브로타입, 금속에 올리면 페로타입으로 이름이 갈립니다. 당시엔 장터에 나가 있는 동안 찍고 현상해서 손에 쥐여 줄 수 있어 사진이 처음으로 손닿는 물건이 됐습니다.
지금 이 방식을 쓰는 사람은 티아 배넌입니다. 판에 콜로디온을 부으며 방독 마스크부터 씁니다. 냄새가 지독해서 폐를 지키려면 어쩔 수 없다고 합니다. 은 탱크에 몇 분 담가 감광시키고, 붉은 등 아래에서 현상한 뒤 정착액에 넣습니다.
21분 34초의 정착 장면이 좋습니다. 남은 은이 씻겨 나가면서 판 위로 상이 떠오릅니다. 티아는 이 순간을 마술 같다고 표현합니다. 첫 판에는 얼룩이 앉아 한 장을 다시 찍는 장면도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 화학이 편들어 줄 때가 있고 아닐 때가 있다는 말이 붙습니다.
23분 20초 이후는 결이 조금 다릅니다. 티아는 이 방식이 지고 있는 식민지 시기의 내력을 짚고, 그동안 이 도구에 손이 닿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길을 여는 쪽으로 쓰고 싶다고 말합니다. 자외선에 반응하는 방식이라 피부톤이 어떻게 앉는지도 함께 이야기합니다.
음화 한 장이 생기는 순간, 사진은 한 사람의 소장품에서 여럿이 나눠 갖는 물건으로 바뀝니다.
26분부터 15분 남짓 — 필름 한 통이 현상소 기계를 통과합니다

1885년 조지 이스트먼이 롤필름 특허를 받습니다. 판을 한 장씩 갈아 끼우던 방식과 달리 얇고 잘 휘는 띠에 여러 장을 이어 담았습니다. 1888년에 나온 코닥 카메라는 100장짜리 필름이 들어간 채로 팔렸습니다. 다 찍으면 카메라째 공장으로 보내면 됐고, 공장이 현상해서 새 필름을 넣어 돌려보냈습니다. 버튼만 누르면 나머지는 우리가 한다는 그 유명한 문구가 여기서 나왔습니다. 촬영과 현상이 처음으로 분리된 겁니다.
27분 22초부터 티미 아킨델레아자니가 나옵니다. 휴대폰에 붙은 초창기 카메라로 형제와 짧은 영상을 찍던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열두 살에 집에 들어온 캐논 550D가 곧 자기 카메라가 됐다고 합니다. 지금 들고 다니는 건 1970년대 캐논 A1입니다.
30분 54초 부근의 설명이 실용적입니다. 필름은 감도가 통마다 고정입니다. 어두우면 400을, 밝으면 100을 넣습니다. 디지털처럼 한 장씩 바꿔 가며 찍을 수 없으니 통을 고르는 것부터가 선택입니다. 장전한 뒤 한 칸 감고 몇 장 헛으로 눌러 1번에 맞추는 손동작까지 그대로 보여 줍니다.
32분 10초의 말이 이 구간의 속내입니다. 티미는 디지털로 찍으면 머리가 너무 굴러간다고 합니다. 결과가 바로 보이니 그 순간에 어떻게 있느냐보다 무엇을 건졌느냐를 먼저 따지게 된다는 겁니다. 필름은 보이지 않으니 흐름에 몸을 맡기게 된다고 말합니다.
35분 29초부터 현상소로 자리를 옮깁니다. 여기가 이 영상에서 가장 안 보여 주던 걸 보여 주는 대목입니다. 컬러 음화는 C41이라는 공정으로 처리합니다. 필름을 걸어 아래로 담갔다 빼는 기계라 딥앤덩크라고 부릅니다. 큰 통이 줄지어 서 있고 현상액, 표백조, 수세조, 정착조 순으로 지나갑니다. 90초마다 한 칸씩 옮겨 가고, 옮길 때 잠깐 물을 떨어뜨려 다음 통에 약품이 딸려 들어가지 않게 합니다.
필름 안에서 벌어지는 일도 짚습니다. 컬러 음화는 여러 층을 겹쳐 만들고, 층마다 빨강·초록·파랑을 담당하는 발색제가 붙어 있습니다. 빛을 받은 할로겐화은에 색이 붙고, 빛을 못 받은 쪽은 표백조에서 씻겨 나갑니다. 정착조가 남은 것을 붙들어 고정합니다.
38분 24초부터는 인화입니다. RA4라고 부르는 공정인데, 확대기에 음화를 걸고 빛을 통과시켜 인화지에 상을 앉힌 뒤 현상합니다. 초점은 입자를 확대해 보는 렌즈로 다시 확인합니다. 4~5분이면 마른 인화지가 기계에서 나옵니다.
39분 34초 이후는 스캔입니다. 필름을 자르지 않고 통째로 기계에 밀어 넣으면 여섯 장씩 미리보기가 뜨고, 밝기와 색을 손봅니다. 마지막에 필름 한 통을 통째로 찍은 콘택트 시트를 뽑아 그중 한 장을 골라 확대했다고 정리하며 구간이 끝납니다.
이 15분이 값진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필름을 맡기고 며칠 뒤 받아 오는 그 사이에 뭘 하는지가 통째로 나옵니다.
41분 27초 이후 — 기다림이 60초로, 다시 0초로 줄어듭니다
1948년 폴라로이드의 에드윈 랜드가 인스턴트 필름을 내놓습니다. 현상과 인화가 카메라 안에서 끝납니다. 옛 시연 장면이 잠깐 들어가는데, 1분이 안 되어 완성된 사진이 나온다고 소개합니다.
원리는 42분 39초부터 나옵니다. 젤라틴 층에 할로겐화은과 염료가 떠 있고 그 아래 현상제 층이 깔려 있습니다. 사진이 카메라 밖으로 밀려 나올 때 롤러가 필름을 눌러 지나가면서 현상제를 층 전체에 고르게 폅니다. 그다음 60초 동안 상이 올라옵니다. 음화가 없어 복제는 안 되지만, 한 장 더 찍으면 그만입니다.
43분 13초부터 카이 콰시가 나옵니다.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은 사람들의 순간을 좋아한다고 말합니다. 웃음이 터진 무리, 생각에 잠긴 얼굴, 아무 생각 없이 멍한 얼굴 같은 것들입니다.
45분 49초 부근의 조언이 실용적입니다. 인스턴트 필름은 더위에 약합니다. 뜨거워지면 색이 날아가고, 너무 일찍 빛에 노출돼도 어긋납니다. 나온 사진은 흔들지 말고 그늘에 평평하게 두라고 말합니다. 흔들라는 말은 노래 가사일 뿐이라는 농담이 붙습니다. 필름이 더워져 하얗게 뜬 사진을 꺼내 보이면서, 그렇게 어긋난 장도 그 나름대로 따뜻해 보여 좋아한다고 합니다.
48분 17초부터 디지털입니다. 첫 디지털 사진이 무엇인지는 의외로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습니다. 빅토리아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사례부터 들어 놓고, 1975년 코닥에서 스티브 새슨이 이끈 팀이 카세트테이프에 상을 기록하는 상자를 만든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작동은 했지만 순전히 실험용이었습니다. 상점에서 살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가 나오기까지 16년이 더 걸립니다.
48분 48초에 나오는 물건이 눈에 띕니다. 1992년 로지텍이 낸 포토맨 플러스입니다. 이 카메라가 중요한 이유는 화질이 아니라 저장 형식에 있습니다. 사진을 JPEG로 내보냈습니다. 만든 회사 소프트웨어에서만 열리는 파일이 아니라 아무 데서나 열리는 파일이 된 겁니다.
50분 36초 부근에 원리가 짧게 붙습니다. 셔터가 열리면 CCD나 CMOS가 빛을 받아 0과 1로 바꿉니다. 빛은 빨강·초록·파랑으로 갈라져 화소마다 배분됩니다. 그러고는 한마디 덧붙입니다. 다행히 우리는 이걸 하나도 몰라도 사진을 찍습니다.
51분 19초부터 샤파크 샤바즈가 나옵니다. 패션·광고 사진을 찍습니다. 옷을 만들다 치수 재는 수학이 싫어 스타일링으로 옮겼고, 옆에서 사진가를 보다가 그쪽이 더 재미있어 보여 넘어왔다고 합니다. 대학 졸업 작품으로 파키스탄과 영국을 오가며 옷을 서로 바꿔 입힌 작업이 지금 하는 일의 방향을 정해 줬습니다.
55분 57초의 말이 앞의 티미와 정확히 맞은편에 섭니다. 샤파크는 필름의 그 불확실함이 불안이라고 말합니다. 현상하기 전까지 모른다는 게 견디기 어렵다는 겁니다. 조명이 어긋나면 그 자리에서 고치고 결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쪽이 자기에게는 자유라고 말합니다. 같은 영상 안에 정반대 이야기가 나란히 놓입니다.
57분 4초의 맺음이 깔끔합니다. 디지털에는 은이 직접 들어가지 않지만, 앞의 다섯 방식은 모두 은의 요오드화물과 할로겐화물이 빛을 받아 냈습니다. 그러니 지금 셀카를 찍는 것도 결국 은 덕이라는 말로 58분을 닫습니다.
같은 영상 안에서 한 사람은 결과를 모르는 게 자유라 하고, 다른 사람은 아는 게 자유라고 말합니다.
영상에서 볼 만한 곳
- 5:51~10:24 — 다게레오타입 공정 전체. 은도금과 연마부터 수은 현상, 금 도금, 유리 봉인까지 끊김 없이 이어집니다. 한 곳만 본다면 여기입니다.
- 15:09 — 칼로타입 현상. 백지에 갈산을 바르자 눈부터 떠오르는 2분입니다.
- 21:34~23:20 — 습판 정착. 남은 은이 씻겨 나가며 금속판 위로 얼굴이 나타납니다. 실패한 첫 장을 다시 찍는 과정도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
- 35:29~40:47 — 현상소 내부. C41 딥앤덩크 기계와 RA4 인화, 스캔과 콘택트 시트까지. 필름을 맡긴 뒤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고 싶다면 여기입니다.
- 57:04 — 맺음 한 문단. 은이라는 한 단어로 여섯 구간을 한 번에 묶습니다.
58분을 통째로 앉아 볼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어느 칸을 열어도 공통으로 남는 게 하나 있습니다. 사진이 쉬워졌다는 건 어려움이 사라졌다는 뜻이 아니라, 그 어려움을 누군가가 대신 떠맡아 기계와 공장 안으로 밀어 넣었다는 뜻입니다. 화면을 한 번 누르는 그 동작 뒤에 은판을 닦던 손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