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  11월 7일(토)소설  11월 22일(일)다시 꺼낸 매트  1~2일 시험 가동 뒤 사용매트 보관  접지 말고 둥글게 말아서

밤에 발끝이 먼저 차가워지는 때가 왔다. 장롱 위 칸을 올려다보면 지난봄에 넣어 둔 두꺼운 이불이 있고, 그 옆에 반년 동안 접힌 채로 지낸 전기매트가 있다. 첫 추위가 오는 밤에 한꺼번에 꺼내 깔고 바로 켜는 집이 많다. 그 하룻밤을 두 주로 늘리면 일이 가벼워지고, 매트 쪽 위험도 거의 다 걸러진다.

두 주를 가르는 건 매트를 언제 처음 켜느냐다

올해 입동은 11월 7일 토요일이고, 소설은 11월 22일 일요일이다. 이름만 보면 겨울이 시작되고 첫눈이 오는 두 주인데, 집 안에서 보면 침구가 바뀌는 두 주다. 얇은 이불이 들어가고 두꺼운 이불이 나오고, 바닥이나 침대에 매트가 깔린다.

이 두 주를 가르는 기준은 하나로 잡았다. 매트를 처음 켜는 날이다. 그 전에 끝내야 하는 일은 이번 주에 몰고, 켜고 나서 해도 되는 일은 다음 주로 미룬다. 이불은 언제 바꿔도 탈이 없지만 매트는 꺼내는 순서가 틀리면 그 자체로 문제가 된다.

이번 주, 입동 주말까지는 꺼내고 펴고 살피는 주다. 매트를 펼쳐 접힌 자리를 풀어 두고, 전선과 조절기를 보고, 낮은 온도로 시험 삼아 돌려 본다. 겨울 이불은 이때 꺼내 바람을 쐰다.

다음 주, 소설까지는 자리를 잡는 주다. 매트를 어디에 어떻게 깔지, 이불을 얼마나 덮을지, 플러그를 어디에 꽂을지 정한다. 여름 이불을 넣는 것도 이 주다. 맨 끝에는 이 계절에 자꾸 손이 가지만 지금 안 해도 되는 일을 따로 적었다.

기준은 매트를 처음 켜는 날. 그 전에 할 일은 이번 주, 켜고 나서 해도 되는 일은 다음 주.

이번 주 — 매트는 펼쳐서 하루 쉬게 하고, 낮은 온도로 먼저 돌려 본다

전기매트 사고가 나는 자리는 대개 정해져 있다. 오래 접혀 있던 부분이다. 매트를 접은 채 오래 두면 안쪽 열선이 꺾이고, 꺾인 자리가 끊어지거나 눌어붙으면서 열이 한곳에 몰린다. 그래서 꺼내자마자 깔고 켜는 게 제일 나쁘다. 접힌 자국이 그대로 남은 채로 열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꺼내면 우선 바닥에 넓게 펴 둔다. 접힌 선이 눈에 띄게 남아 있으면 하루쯤 그대로 둬서 자국이 풀리게 한다. 손으로 꺾인 자리를 꾹꾹 눌러 펴려고 하지 않는다. 그 자리가 이미 약해져 있을 수 있다.

그다음은 겉을 훑는 일이다. 전원선 피복이 갈라지거나 눌린 데는 없는지, 조절기에 금이 갔거나 버튼이 헐겁지는 않은지, 매트 표면에 그을린 자국이나 딱딱하게 뭉친 데는 없는지 본다. 하나라도 걸리면 그 매트는 올겨울에 쓰지 않는 쪽이 맞다.

겉이 멀쩡하면 시험 가동이다. 오래 넣어 두었던 매트는 하루 이틀 켜 보면서 제대로 도는지부터 확인하고 쓴다. 사람이 눕지 않은 상태에서 낮은 단계로 켜 두고, 한 시간쯤 뒤에 손바닥으로 매트 전체를 쓸어 본다. 유난히 뜨거운 한 점이 있거나 반대로 한쪽이 아예 차가우면 열선 어딘가가 이상한 것이다. 타는 냄새가 나도 마찬가지다.

온수매트는 볼 곳이 조금 다르다. 보일러와 매트를 잇는 호스가 꺾인 채로 쓰면 물이 돌지 못해 압력이 오르고, 그러다 호스가 터진 일이 있었다. 호스를 쭉 펴서 꺾이거나 눌린 데가 없는지 보고, 물을 채운 뒤에는 연결부와 본체 아래에 물이 새지 않는지 한동안 지켜본다. 물은 모델마다 넣는 양과 방법이 달라서, 본체에 표시된 수위와 설명서대로 맞춘다.

겨울 이불은 이 주에 꺼내 볕 잘 드는 날 창가나 베란다에 널어 둔다. 압축팩에 들어 있던 이불은 꺼낸 뒤 부피가 돌아오는 데 시간이 걸리니 덮기 며칠 전에 미리 꺼내 두는 게 낫다.

꺼내자마자 깔고 켜는 게 제일 나쁘다. 하루 펴 두고, 겉을 보고, 사람 없이 낮은 단계로 먼저 돌려 본다.

다음 주 — 매트 위를 가볍게 두고, 플러그는 손 닿는 데 꽂는다

시험 가동을 넘긴 매트는 이제 자리를 잡는다. 먼저 밑에 무엇이 있는지 본다. 라텍스 매트리스 위에 전기매트를 깔면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갇힌다. 라텍스를 쓰는 집이라면 매트를 다른 자리로 옮기거나, 올겨울은 매트 없이 이불로 버티는 쪽을 고른다.

위쪽도 같은 이치다. 매트 위에 두꺼운 이불을 몇 겹씩 덮어 둔 채로 켜 두면 열이 한곳에 고인다. 낮에 이불을 깔아 둔 채로 매트를 켜 놓고 나가는 습관이 여기서 나온다. 매트 위에는 덮고 잘 이불 한 채면 된다. 무거운 물건이나 접은 이불 더미를 매트 위에 올려 두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다.

플러그 자리도 이 주에 정한다. 쓰지 않을 때는 플러그를 뽑아 두면 되는데, 콘센트가 침대 뒤에 숨어 있으면 그 습관이 사흘을 못 간다. 일어나서 바로 손이 닿는 벽 콘센트에 꽂고, 멀티탭을 써야 한다면 다른 난방기와 같은 멀티탭에 몰아 꽂지 않는다.

여름 이불은 이 주에 넣는다. 빨아서 속까지 바짝 말린 다음 넣는다. 덜 마른 채로 넣으면 봄에 꺼낼 때 냄새가 먼저 맞는다. 넣을 때 그 자리에 매트 상자나 덮개를 같이 두면 봄에 매트를 넣을 때 헤매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매트를 넣을 때를 미리 생각해 둔다. 봄에 다시 넣을 때는 완전히 접지 말고 둥글게 말아서 보관하는 게 안전하다. 올해 접힌 자국 때문에 하루를 기다렸다면, 내년 이맘때는 그 하루가 필요 없게 만들 수 있다.

밑에 라텍스 없이, 위에 이불 한 채만. 플러그는 일어나서 바로 손이 닿는 벽 콘센트에.

이 두 주에 넣지 않은 것들

두 주로 나눈 이유 하나는 무엇을 안 해도 되는지 보이게 하려는 것이다. 이 계절에 자꾸 손이 가는데 지금은 미뤄도 되는 일이 몇 가지 있다.

겨울 이불 통세탁. 지난봄에 빨아서 넣었다면 꺼내서 털고 볕에 바람을 쐬는 것으로 충분하다. 두꺼운 솜이불을 지금 빨면 마르는 데 며칠이 걸리고, 그사이 덮을 이불이 없다. 냄새가 심하거나 얼룩이 보일 때만 따로 맡긴다.

매트 최고 온도로 시험해 보기. 고장 여부는 낮은 단계에서도 다 드러난다. 뜨거운 한 점, 차가운 한쪽, 타는 냄새. 셋 중 하나만 보여도 충분히 판단이 된다. 굳이 끝까지 올려 볼 이유가 없다.

새 매트부터 사기. 작년 매트가 시험 가동을 무사히 넘겼다면 올해도 그대로 쓴다. 반대로 겉에서든 시험 가동에서든 걸린 게 있다면 그때 바꾼다. 새로 산다면 안전인증 표시부터 확인한다.

난방 대청소. 이불과 매트를 바꾸는 김에 보일러, 창문, 커튼까지 한 번에 손대고 싶어진다. 그러면 다시 하룻밤 일이 된다. 이번 두 주는 침구 하나로 끝낸다.

이불 통세탁·최고 온도 시험·새 매트 구입·난방 대청소는 이번 두 주 밖이다.

정리하면

  • 두 주의 기준은 매트를 처음 켜는 날이다. 입동(11월 7일) 주말까지 꺼내서 살피고, 소설(11월 22일)까지 자리를 잡는다.
  • 반년 접혀 있던 매트는 바로 켜지 않는다. 하루 펴 두고, 전선·조절기·표면을 본 뒤, 사람 없이 낮은 단계로 하루 이틀 시험 가동한다.
  • 온수매트는 호스가 꺾이지 않았는지, 물을 채운 뒤 새지 않는지를 먼저 본다. 물 양은 본체 표시와 설명서대로.
  • 라텍스 매트리스 위에 깔지 않고, 위에는 이불 한 채만 덮고, 플러그는 손 닿는 벽 콘센트에 꽂아 쓰지 않을 때 뽑는다.
  • 봄에 넣을 때는 접지 말고 둥글게 만다. 겨울 이불 통세탁과 새 매트 구입은 걸리는 게 있을 때만.

매트가 사고를 내는 건 대개 꺼낸 첫날이다. 그 첫날을 하루만 늦추면 두 주 뒤에는 이불도 매트도 겨울 자리에 들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