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동행카드의 마지막 충전일이 8월 31일입니다 — 모두의카드로 넘어가기까지
매달 말이면 지하철 개찰구 앞에서 한 번씩 하던 계산이 있다. 이번 달은 몇 번이나 탔더라, 30일권을 또 끊는 게 이득인가. 서울에서 2년 8개월 이어진 그 습관이 이번 주말로 끝난다. 8월 31일이 기후동행카드 선불 30일권의 마지막 충전일이고, 바로 다음 날부터 모두의카드가 그 자리를 이어받는다.
2024년 1월 27일, 서울 안에서만 쓰는 정액권 한 장이 나왔습니다
기후동행카드는 시범사업으로 출발했다. 2024년 1월 27일에 개시해 6월 30일까지 돌려 보고, 7월 1일에 본사업으로 넘어갔다. 반년짜리 실험이 그대로 굳은 셈이다.
구조는 단순했다. 한 달에 얼마를 쓰든 요금이 고정되는 정액 무제한권. 30일권 값이 6만 2000원, 따릉이까지 묶으면 6만 5000원이었다. 청년은 7000원을 깎아 5만 5000원과 5만 8000원.
대신 경계가 뚜렷했다. 서울 안에서 타는 지하철과 버스가 기준이라, 경기·인천으로 넘어가는 구간은 계산이 어긋났다. 시 경계 밖 출퇴근이 잦은 사람에게는 처음부터 맞지 않는 카드였다.
정액 무제한권이라는 발상은 통했지만, 서울이라는 경계는 끝까지 남았다.
올해 1월 전국에 깔린 모두의카드가 판을 바꿔 놓았습니다
2026년 1월 1일, K-패스가 크게 손질되면서 모두의카드가 들어왔다. 새 카드를 하나 더 만든 게 아니라 환급 방식을 하나 더 얹은 쪽에 가깝다.
한 달치 이용액을 놓고 정률형과 정액형을 자동으로 견줘, 유리한 쪽을 알아서 적용한다. 정률형은 쓴 만큼 비율로 돌려주고, 정액형은 기준금액을 넘긴 초과분을 전액 돌려준다. 지하철과 시내·마을버스는 물론 광역급행철도까지 실적에 들어간다.
기준금액이 눈에 띈다. 기본 유형 6만 2000원, 청년 유형 5만 5000원. 기후동행카드 30일권 값과 정확히 같은 숫자다. 서울 밖에서 탄 몫까지 실적에 합쳐 주면서 값은 그대로 맞춰 놓은 것이니, 이 시점에 두 카드의 수명은 사실상 갈렸다.
여기에 고유가 대응으로 한시 지원이 붙어 있다. 정액형 기준금액을 원래보다 절반 넘게 낮추고, 시차 시간대에 타는 사람에게는 정률형 환급률을 최대 30%포인트 올려 준다. 이 한시 지원은 9월 말까지다.
기준금액 6만 2000원과 5만 5000원은 기후동행카드 30일권 값을 그대로 옮겨 놓은 숫자다.
7월 30일 발표에 합류 날짜와 한 달의 유예가 함께 담겼습니다
서울시와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협의를 마치고 7월 30일에 결과를 내놨다. 9월 1일에 모두의카드(기후동행패스)를 정식 출시한다는 내용이었다.
함께 나온 게 한 달의 유예다. 원래 선불 30일권 충전은 7월 31일에 닫을 예정이었는데, 두 제도 사이에 빈틈이 생기지 않게 한 달을 더 열어 두기로 했다. 그래서 마지막 충전일이 8월 31일로 밀렸다.
기후동행패스는 전국 공통 모두의카드에 서울 몫을 얹은 형태다. 청년 기준을 만 19~34세에서 19~39세로 넓혔고, 제대군인 할인 연령도 만 42세까지 늘렸다. 따릉이 할인 연계는 이어 붙일 예정으로 남았다.
손이 가는 절차는 거의 없다. 이미 모두의카드를 쓰는 서울 시민이라면 카드를 다시 받을 필요 없이 9월 1일부터 서울 혜택이 알아서 붙는다. 만 35~39세도 그날부터 청년 유형으로 잡힌다.
달력에 옮겨 적을 날짜는 넷이면 충분합니다
8월 31일. 선불 30일권을 채울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이날 충전한 몫은 30일을 다 채워 9월 29일까지 쓴다. 4~6월 충전분에 걸린 3만 원 페이백 신청도 이날 마감이다.
9월 1일. 기후동행패스가 열린다. 같은 날부터 23일까지 서울 시내 주요 환승역 열두 곳에 현장 부스가 선다. 다 쓴 실물 기후동행카드를 가져가면 새 기후동행패스 카드로 1:1 무상 교환해 주고, 이미 모두의카드로 넘어간 사람은 편의점 쿠폰으로 받는다. 실물카드 구매 금액 자체는 환불되지 않으니 이 창구를 챙기는 편이 낫다.
9월 29일과 9월 30일. 선불은 29일, 후불은 30일이 마지막이다. 후불 카드는 10월 1일부터 할인이 빠진 평범한 교통카드로 돌아간다. 카드를 계속 지갑에 넣어 둬도 되지만 요금은 예전으로 돌아간다고 보면 된다.
9월 말에 겹쳐 끝나는 게 하나 더 있다. 앞서 말한 고유가 한시 지원이다. 10월부터 어떻게 되는지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 따릉이 연계 시점도 마찬가지로 열려 있다. 9월 한 달은 두 카드가 나란히 굴러가는 유일한 달이고, 그 뒤로는 계산기가 한 번 다시 돌아간다.
9월은 두 카드가 겹쳐 도는 마지막 한 달이다.
핵심만 다시 보기
- 선불 30일권 마지막 충전은 8월 31일, 그 충전분은 9월 29일까지 쓴다.
- 9월 1일 모두의카드(기후동행패스) 출시. 기존 모두의카드 이용자는 재발급 없이 서울 혜택이 붙는다.
- 서울 몫으로 청년 기준이 만 39세, 제대군인 할인이 만 42세까지 늘었다. 따릉이 연계는 예정 상태다.
- 후불 기후동행카드는 9월 30일까지. 10월 1일부터는 할인 없는 일반 교통카드가 된다.
- 정액형 기준금액을 낮춘 고유가 한시 지원도 9월 말에 끝난다.
카드 한 장이 사라지는 일인데 절차는 의외로 조용하다. 챙길 건 날짜뿐이다. 8월 31일에 한 번, 9월 말에 한 번. 그 두 번만 넘기면 나머지는 알아서 넘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