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2026년 10월 8일, 3분기 잠정실적매출  195조 원 (전 분기보다 13.7% ↑)영업이익  107조 4천억 원 (전 분기보다 20% ↑)다음 일정  10월 말 확정 실적·사업부별 실적

10월 8일 아침, 한글날 연휴를 하루 앞둔 수요일이었습니다. 장이 열리기 전에 숫자 하나가 먼저 나왔어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107조 4천억 원. 국내 회사가 석 달 동안 번 이익이 100조 원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1년 전 같은 분기엔 12조 원 남짓이었으니, 그사이 아홉 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에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누가 이 이익을 벌었는지, 이달 말엔 무엇이 더 나오는지 차례로 짚어 봅니다.

석 달 장사로 작년 한 해 이익의 두 배 반을 남겼다

아침 햇살이 드는 반도체 클린룸에 은빛 웨이퍼가 투명한 운반 케이스에 꽂혀 있고 뒤로 장비 줄이 이어지는 수채화 일러스트

삼성전자가 10월 8일 내놓은 3분기 잠정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 195조 원, 영업이익 107조 4천억 원입니다. 2분기보다 매출은 13.7%, 영업이익은 20% 늘었어요. 1년 전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두 배를 넘었고, 영업이익은 782.5% 뛰었습니다.

숫자가 너무 커서 감이 잘 안 오는데, 비교할 대상을 하나 두면 쉬워집니다. 삼성전자가 2025년 한 해 동안 낸 영업이익이 43조 6천억 원이었어요. 이번 석 달이 그 2.5배입니다. 매출 195조 원 가운데 이익이 107조 원이니, 100원어치를 팔 때마다 55원 정도가 남은 꼴이고요.

국내 기업이 한 분기에 영업이익 100조 원을 넘긴 건 처음입니다. 올해 들어 분기마다 자기 기록을 갈아 치우던 흐름이 결국 세 자릿수 조 단위까지 왔어요.

3분기 영업이익 107조 4천억 원. 2025년 한 해 이익(43조 6천억 원)의 2.5배를 석 달 만에 냈습니다.

20조에서 107조까지, 네 분기 동안 숫자는 이렇게 올라왔다

이 기록은 갑자기 튀어나온 게 아닙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20조 원이었어요. 그때만 해도 역대 최대라는 말이 붙었습니다. 올해 1분기엔 57조 2천억 원으로 한 번에 세 배 가까이 뛰었고, 2분기엔 89조 5천억 원까지 갔습니다. 그리고 이번 3분기가 107조 4천억 원이에요.

매출도 같은 길을 걸었습니다. 1분기 133조 9천억 원, 2분기 171조 5천억 원, 3분기 195조 원. 분기마다 20조~40조 원씩 덩치가 커졌어요. 회사 하나의 석 달 매출이 200조 원 문턱까지 온 겁니다.

발표는 잠정치입니다. 결산을 다 끝내기 전에 회사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만 먼저 알리는 단계라, 반도체·스마트폰·가전이 각각 얼마를 벌었는지는 아직 나오지 않았어요.

작년 4분기 20조 → 1분기 57조 2천억 → 2분기 89조 5천억 → 3분기 107조 4천억 원.

이익을 거의 혼자 만든 건 메모리 반도체였다

3분기 사업부별 숫자는 이달 말에 나오지만, 바로 앞 분기를 보면 구도가 선명합니다. 2분기 영업이익 89조 5천억 원 가운데 89조 2천억 원을 반도체를 맡는 DS 부문이 벌었어요. 회사 이익의 99.7%입니다. DS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70% 안팎이었고요.

DS 안에서도 핵심은 메모리입니다. 2분기에 D램과 낸드가 모두 판매 최대치를 찍었고, 서버용 수요가 특히 셌어요. AI 서버에 들어가는 고대역폭 메모리 HBM4 공급을 늘렸고, 다음 세대인 HBM4E 샘플도 업계에서 처음으로 내보냈습니다. AI 데이터센터가 메모리를 빨아들이면서 값이 오르고, 오른 값이 그대로 이익이 된 구조예요.

반대로 완제품을 맡는 DX 부문은 2분기에 8천억 원 적자를 냈습니다. 메모리 값이 오르니 스마트폰을 만드는 쪽에서는 부품 원가가 비싸진 거예요. 한 회사 안에서 같은 메모리 값이 한쪽엔 이익으로, 다른 쪽엔 비용으로 돌아간 셈입니다.

2분기 영업이익의 99.7%를 반도체(DS)가 냈습니다. 같은 메모리 값 상승이 스마트폰 쪽엔 원가 부담이 됐습니다.

기록인데도 시장의 반응이 뜨겁지만은 않았던 이유

발표 당일 오전 삼성전자 주가는 오히려 밀렸습니다. 기대가 이미 숫자에 앞서 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9월 말엔 영업이익을 110조 원대로 내다보는 전망까지 나왔다가, 발표 직전엔 105조~108조 원 언저리로 내려와 있었습니다. 107조 4천억 원은 그 범위 안에 떨어졌어요. 매출은 200조 원 안팎을 기대하던 눈높이에 조금 못 미쳤고요.

이익을 깎은 요인도 있습니다. 원화가 강해지면 달러로 번 돈을 원화로 바꿀 때 금액이 줄어요. 반도체 쪽 특별성과급을 미리 비용으로 쌓아 둔 것도 이익을 눌렀습니다. 이 성과급 충당금 때문에 100조 돌파가 3분기 이후로 밀릴 수 있다는 관측이 여름부터 있었는데, 그걸 안고도 넘긴 거예요.

107조 4천억 원은 발표 직전 눈높이(105조~108조 원) 안이었습니다. 환율과 성과급 충당금을 안고 낸 숫자입니다.

이달 말 확정 실적에서 볼 것은 세 가지다

10월 말에 확정 실적이 나옵니다. 그때 처음으로 3분기 사업부별 숫자가 공개돼요. 반도체가 이번에도 이익의 거의 전부를 냈는지, 2분기에 적자였던 스마트폰·가전 쪽이 어떻게 됐는지가 먼저 눈에 들어올 겁니다.

둘째는 메모리 안의 세부입니다. HBM4 공급이 얼마나 늘었는지, D램과 낸드 값이 3분기에도 계속 올랐는지에 따라 4분기 그림이 달라져요. 셋째는 회사가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내놓을 다음 분기 전망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투자자 질문을 미리 받아 관심이 큰 주제부터 답하겠다고 했어요.

잠정치와 확정치는 대개 크게 다르지 않지만, 결산을 마친 숫자는 이달 말 것이 기준입니다. 107조 4천억 원이라는 첫 기록에 사업부별 내역이 붙으면, 이 이익이 어디서 얼마나 오래 이어질 수 있는지도 조금 더 또렷해질 거예요.

10월 말 확정 실적에서 사업부별 이익, 메모리 세부, 4분기 전망이 함께 나옵니다.

핵심만 다시 보기

  • 10월 8일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 매출 195조 원, 영업이익 107조 4천억 원
  • 국내 기업이 한 분기 영업이익 100조 원을 넘긴 건 처음, 2025년 연간 이익의 2.5배
  • 작년 4분기 20조 → 올해 1분기 57조 2천억 → 2분기 89조 5천억 → 3분기 107조 4천억 원
  • 2분기 기준 이익의 99.7%가 반도체(DS), 메모리 값 상승과 HBM4 공급 확대가 이끌었음
  • 사업부별 실적과 4분기 전망은 10월 말 확정 실적 발표 때 나옴

1년 전 12조 원이던 분기 이익이 107조 원이 되기까지 네 분기면 충분했습니다. 이 숫자가 정점인지 중간 지점인지는 이달 말 사업부별 내역이 처음 힌트를 줄 거예요.